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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 고들빼기

오작교농장 2012. 1. 6. 19:53

 

한방에서는 고들빼기가 피를 맑게 하고, 몸속의 독과 통증을 없애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염증을 삭히며 이뇨, 해열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즈음 산책길에 돋아난 고들빼기 뿌리 잎을 보면서 고들빼기김치 생각이 났다. 알싸한 맛의 갓김치와 더불어 고들빼기김치는 쌉싸래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인 남도 김치의 하나이다. 여러해 전에 여수 향일암에 꽃구경 갔다가 오는 길에 고들빼기김치를 사와 오래두고 먹었던 기억이 있고, 지지난해에는 구례장에서 고들빼기 다발을 사와 직접 김치를 담갔던 적도 있다.

 


로제트 모양의 뿌리 잎으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운다
www.naturei.net 2011-12-30 [ 유걸 ]

고들빼기(Crepidiastrum sonchifolium)는 각처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는 국화과의 두해살이 풀이다. 로제트 모양의 뿌리 잎으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운다. 한 겨울에도 양지바른 풀밭이나 빈 밭에 나가보면 다소 붉은색을 띠며 대지에 붙어 추위를 견디고 있는 고들빼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잎은 길쭉한 주걱 꼴로 가장자리에는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달걀 모양으로 밑이 넓어져 줄기를 감싼다
www.naturei.net 2011-12-30 [ 유걸 ]

고들빼기를 씬나물이라고도 하고 고채(苦菜)라고도 한다. 「명물기략」에서는 “고채는 고도(苦荼)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고독바기가 되었다. 고들빼기의 대궁을 자르면 흰 즙이 나오는데, 이것을 사마귀에 떨어뜨리면 저절로 떨어진다. 이 흰 즙이 젖과 비슷하여 젖나물이라고 한다.”고 명칭의 유래를 적어놓고 있다.

예전에는 봄에 줄기가 오르기 전 뿌리 채 캐어 데쳐 나물로 무쳐먹거나 김치를 담갔다. 손가락 굵기 정도의 뿌리를 잎과 함께 나물로 이용한다. 비슷한 모양의 쓴나물인 씀바귀는 가는뿌리를 달고 있다. 요즘에는 재배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7~8월에 파종을 해서 김장철에 맞추어 고들빼기를 수확하는 경우가 많다.

 


꽃은 9~17 개의 노란 혀꽃으로 이루어져 있다
www.naturei.net 2011-12-30 [ 유걸 ]

4월이 되면 뿌리 잎에서 줄기가 솟고 여러 가닥의 가지가 뻗어나가기 시작한다. 줄기에 달린 잎은 달걀 모양으로 밑이 넓어져 줄기를 감싼다. 불규칙하게 패인 톱니가 있으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그리고 5∼6월이 되면 줄기와 가지 끝에 등을 단것처럼 어지럽게 꽃차례가 달린다.

꽃은 작은 꽃 여러 송이가 하나로 뭉쳐 피어나는 형태의 두상화로 대략 9~17 개의 노란 혀꽃(설상화)으로 이루어져 있다. 혀꽃이 5~7개뿐인 씀바귀에 비해 훨씬 조밀하다. 혀꽃이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을 가리키는데, 그 하나하나가 꽃이다. 안쪽의 암수술은 대롱 형태이다. 암술은 두 갈래로 갈라져 있고, 아래쪽에는 갓털이 있다.

 


봄에 뿌리 채 캐어 데쳐 나물로 무치거나 김치를 담근다
www.naturei.net 2011-12-30 [ 유걸 ]

한방에서는 고들빼기가 피를 맑게 하고, 몸속의 독과 통증을 없애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염증을 삭히며 이뇨, 해열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성체질 개선과 항암효과도 거론된다. 주성분의 하나인 이눌린(Inulin)은 식물저장 다당체의 하나로, 돼지감자에 많이 들어 있는데, 위액에 소화되지 않고 장으로 내려가 혈당치를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인슐린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고들빼기를 재배하려면 5~6월에 솜털이 핀 완숙종자를 채취하여 파종한다. 김장철에 맞추려면 7월 하순에서부터 8월 중순경이 좋다. 고들빼기는 뿌리가 직근성이므로 비교적 밭을 깊게 갈아 주는 것이 좋다.
유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