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버섯 이야기(38): 잿빛만가닥버섯 | ||||||||||||||||||||
잿빛만가닥버섯에는 항종양 작용이 있고 방사선 요법을 보완하여 항암 효과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항알레르기, 항콜레스테롤, 항당뇨, 항염작용을 가지고 있는 약용버섯이자 식용버섯이다. | ||||||||||||||||||||
약용버섯 맹신(盲信)은 금물!!! 여기서 잠간 가던 길을 멈추고 지나 온 길을 되돌아본다. 아마 한국 사람들처럼 산야초, 특히 버섯의 약성에 대하여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 것이다. 우선 이른 바 “약용”버섯(medicinal mushroom)이라고 할 때 진정 버섯을 100% \"약용\"이라고 감히 말할 사람이 누구일까? 버섯을 \"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이 말하고 싶은 것은 마치 모든 식품이 넓은 뜻으로 약이 된다고 하는 것과 똑같이 \"약용\"버섯도 잘 먹으면 약처럼 몸에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말뿐이다.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약용버섯의 약성과 그 작용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대체로 동물실험을 통하여 얻은 결과를 보여줄 뿐이다. 물론 사람을 상대로 버섯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하여 임상 실험하는 경우가 있으나 아직 그 실험의 결과를 일반화하여 말하기에는 과학적 자료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른 바 약용버섯을 맹신하여 현대의학이 베푸는 치료를 대체하려고 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이 사람이 연재하여 온 약용버섯 이야기가 버섯에 대한 맹신을 불러 일으켜 오도되지 않기만 바란다. 약용버섯에 대한 프로그램들을 방영하고 있다. 물론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마저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그런 프로그램들이다. 그래서 몸에 좋다고 하면 그저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바람에 산야의 식물이나 버섯이 씨가 마를 정도이다. 미국에서조차 한인 동포들이 국립공원에서 산야초와 버섯을 채취하다가 벌금을 물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아예 금지법을 강조하면서 한국인들을 주 단속 대상으로 삼고 있다. 약초는 몰라도 버섯에 대한 약초꾼들의 검증되지 아니한 의견들은 그 신빙성이 의심스럽다. 물론 한의사들의 조언이나 버섯 박사를 초대하여 의견을 듣는 등 나름대로 신중하게 다루고 있지만 약초꾼들의 추측성 의견이나 시청자들이 오도될 소지가 있는 사항에 대하여 시정이나 주의를 환기시키는 말은 자주 들어 보기 어렵다. 그렇지 않다. 특히 약물과 상호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목이는 혈전치료를 위하여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먹는 사람들은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목이에 피를 묽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성들은 월경과다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구멍장이 버섯들, 이를테면 덕다리버섯, 붉은덕다리버섯, 잎새버섯에는 티라민tyramine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특히 항우울제나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먹으면 안 된다. 티라민은 숙성치즈, 맥각, 초콜렛, 맥주, 붉은 포도주 등에도 들어 있는데 혈관수축 및 혈압상승작용이 있다. 그래서 구멍장이류 버섯은 잘못하면 혈압을 높여줄 수 있다. 또 혈전증 치료제인 와파린(wafarin)이나 다른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잎새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잘못하면 상처가 났을 때 지혈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약용버섯이나 약초를 사용할 때 그것이 우리 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것을 깊이 명심하여야 한다.
종명(種名) decastes란 “10개의 그룹으로”라는 뜻으로 이 버섯이 다발로 돋는 모습을 가리킨다. 한국에서도 비교적 많이 돋는 흔한 버섯으로 그 향과 맛이 좋은 식용버섯이다. 이 버섯의 갓 색깔은 회색에서 회갈색-갈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이다. 여름과 가을에 걸쳐 학교 뜰이나 길가, 숲속 풀밭, 잔디밭, 경작지 숲 가장자리 땅위에 돋는데. 흔히 땅속에 묻힌 썩은 나무 있는 곳에도 돋는 부생균이다. 영어속명 Fried Chicken Mushroom이라는 이름은 실제로 튀긴 닭고기 맛이라고 하기보다 그 섬유질 식감이 마치 닭고기 같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 화학성분을 보면 비타민 D와 항종양 다당류인 lyophyllan A가 들어 있다. 1968년에 잿빛만가닥버섯에 항암 성분이 들어있다고 보고되었는데 최근 2005년 구연화 등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잿빛만가닥버섯 자체의 눈에 띄는 항암효과는 볼 수 없고 다만 방사선 요법과 병행하는 경우 면역세포에 대한 방사선 보호 작용을 통하여 항암효과를 높여 준다고 한다. 말하자면 간접 항암효과, 그러니까 잿빛만가닥버섯과 방사선 치료가 서로 협력 보완을 이루어 항암효과를 높여주는 것이다. 약리작용으로 쥐 실험에서 항종양 sarcoma 180 억제율 65.4%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억제 능력이 감소하지 않는다고 한다. 2002년 Ukawa 등은 쥐 실험을 통하여 혈청지질농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전체 혈청 안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줄 뿐만 아니라 잿빛만가닥버섯은 콜레스테롤 7a-hydroxylase의 활성화를 증가시키고 이것은 세포 콜레스테롤을 담즙산으로 변환하였다.
2007년 Ukawa 등의 최근 연구에서 Th2와 면역글로불린 E(IgE)의 반응을 통하여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IL4의 생산은 감소하였으나 감마 인터페론은 억제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실험실 동물의 아토피 피부병에 근거하여 진행하였는데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쨌든 잿빛만가닥버섯에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효과는 근육의 원형질 막 안의 포도당 운송 동형 단백질(glucose transporter isoform)을 증가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혈당을 낮추어줌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잿빛만가닥버섯의 항당뇨 작용 말고도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중요한 항염 작용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그밖에도 잿빛만가닥버섯은 면역 세포 활성화와 항체생성 활성 작용도 보여주고 있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278-280.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194쪽. | ||||||||||||||||||||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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