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가족들이 앉은 자리 한켠에 하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이 걸려 있고
양복 차림의 박 시장이 한쪽 소매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날 밤 보좌진 없이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박 시장은 한 실종자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유니폼에 얽힌
사연을 듣고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니폼 등 쪽에는 실종 학생의 이름 ‘안**’과 ‘21’이란 등번호가 적혀 있다.
유니폼은 지난 달 세월호 참사 초기 침몰 소식을 들은 두산 구단이 해당 실종 학생 가족에게 보낸 것이다.
희생자 수가 매일 늘어가는 상황에서, 실종 학생의 이름인 ‘안**’ 밑에 두산의 전신인 오비(OB) 베어스에서
‘불사조’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박철순 당시 투수의 등번호 21번을 달아 반드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인 진도가 정당과 지역을 떠나 6·4지방선거 유력 후보자의 방문코스가 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을 한 정몽준, 박원순 후보는 지난 14일 세월호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 등을
위로했다.
진도는 서울시장에 나서는 두 후보의 선거와는 상관없는 지역이지만, 세월호 사고가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공식 후보 등록에 앞서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도를 먼저 방문한 후보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였다.
정 후보는 14일 오후 6시 15분께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수행원들과 함께 수색 상황을 점검했다.
하지만, 정 후보를 맞이하는 현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정 후보의 막내아들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발언을 한 탓이다.
실제 정 후보가 가족대책본부 천막에 들어서려고 하자 유가족들이 “가족이 아니면 들어가지 말라”며
분노해 자리를 떠야했다.
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우리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30여분 간의 팽목항 방문을 마치고 오후 7시 30분께 서울로 향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남아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은 방문하지 않았다.
반면 같은 날 오후 8시 45분께 진도실내체육관에 도착한 박 후보는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했다.
박 후보는 “남아있는 분들이 더 힘들 것 같다”며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봉사자와 구조당국 관계자
등도 격려했다.
박 후보는 체육관 한 쪽에 걸린 야구 유니폼이 실종된 단원고 학생이 두산의 팬이라는 이야기를 접한
구단 측에서 학생의 이름을 넣어 전달한 것이라는 사연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 후보는 한 시간 가까이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팽목항으로 떠났다.
뒤늦게 방문 소식을 들은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박 후보는 끝내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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