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대통령

오작교 농장 "언제나 시민들 곁에" 노무현의 약속 지켜졌다

오작교농장 2016. 5. 1. 18:01

서거전까지 1년 3개월 동안 지냈던 사저 8년만에 일반에 공개

오작교 농장

1일 일반에 개방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사진=경남CBS 이상현 기자)



"대통령이 오늘 이 모습을 보셨다면 이렇게 말씀하셨을 겁니다. 야~! 기분 좋다. 이렇게요."

언제나 시민들 곁에 있고 싶다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

노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퇴임 이후 2009년 5월 서거하기 전까지 1년 3개월 동안

지냈던 사저가 일반에게 공개된 것이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1일 '대통령 사저 특별관람' 행사를

열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1일 일반에 개방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사진=경남CBS 이상현 기자)
사저는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관람객을 우선 대상으로 5월 한 달 동안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3차례 100명씩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저는 노 대통령 서거 이후 권양숙 여사가 거주하고 있었고, 경호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동안 출입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사저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권양숙 여사 등 유가족의 뜻에

따라 2013년 가을에 노무현재단에 기부의향서를 제출했다.




1일 일반에 개방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사진=경남CBS 이상현 기자)
그리고 지난해 7월 권양숙 여사는 사저 옆에 지어지는 사택이 준공도 되기 전에 거처를 옮겼고,

사저개방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사저는 대지면적 1천290평에 건축면적 182평 규모다.

사저는 노 전 대통령 소유의 사저동과 국가 소유의 경호동으로 구분되고, 건축면적으로는

사저동은 112평, 경호동이 70평 정도다.

채광과 통풍에 중점을 둔 한옥 구조의 사저는 자연의 품에서 인간의 삶이 이어져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이 설계 과정에서부터 반영돼 낮게 지어져 일명 '지붕 낮은 집'으로 불린다.



1일 일반에 개방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사진=경남CBS 이상현 기자)
재단은 사저 개방을 준비해오면서 노 전 대통령 생전의 모습 그대로 시민들에게 개방하자는

취지에 맞춰 당시 사용하던 물건을 그대로 보존했다.

사저 내 사랑채는 손님들을 맞이하거나 보좌진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던 곳으로, 고 신영복

선생이 직접 쓴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글귀가 액자로 걸려 있었다.

서재와 침실로 구성된 안채는 대통령 내외의 유일한 개인적 생활공간으로,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잘 정돈된 느낌을 줬다.

컴퓨터가 있는 책상은 컴퓨터로 시민들과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등 주로 개인적인 작업을

하는 곳으로, 대통령의 유서가 쓰여진 곳이어서 특히 눈길이 갔다.



1일 일반에 개방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사진=경남CBS 이상현 기자)
서재에는 노 전 대통령이 읽었던 1천여권의 책이 꽂혀 있었고, 서재 옆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시민들과 만날 때 썼던 밀짚모자도 걸렸다. 서재 옆 벽엔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 취임 선서

액자도 볼 수 있었다.

사랑채 벽면과 주방 유리에는 노통의 손녀딸이 그린 낙서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대전에서 남편과 찾아온 전경애(47)씨는 "대통령의 사저가 너무 소박하고, 차분한 분위기여서

놀랬다.

노 대통령이 계셨던 곳이라 생각하니 더 대통령이 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에 사는 박준희(48)씨는 "실제 사저 내 거실과 서재등을 둘러보니, 우리 사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이 너무 친숙한 느낌이고, 대통령이 가까이에 계신 느낌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저를 설명하던 오상호 노무현재단 사무처장과 관람객들은 대통령과 관련한 얘기를

하다 함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김홍석(35)씨는 "네 살 딸아이와 함께 왔는데 아직 아이가 어려서 많은 것을

얘기해 줄 수는 없었지만, 아이가 좀더 크면 꼭 다시 와서 정말 좋은 대통령이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1일 일반에 개방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사진=경남CBS 이상현 기자)
오상호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오늘 이 모습을 보셨다면 처음 봉하마을에 오셨을 때처럼

'야~! 기분 좋다'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언제나 시민들과 함께 하시겠다는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사저 개방을 추진했는데, 여러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느라 좀 늦어졌다"고 밝혔다.

재단은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시범개방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정식 개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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