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보도 개입’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 딱 그 느낌. 이정현 전 수석의 겁박을 실제로 접했을 때. 그리고 그 화살이
우리의 존재 이유인 KBS 뉴스를 향하고 있음을 새삼 실감했을 때.
KBS 위상이 딱 그 정도인가 보다. 일개 임명직 공무원이 KBS 보도국장에게 마음대로 전화를 걸 수 있고,
답변할 틈도 주지 않고 욕설까지 섞어가며 목에 핏대를 세울 수 있는, 그러면서 대통령도 봤다며
간교한 협박을 서슴지 않는...
그런데 정작 KBS는 아무 말이 없다. 우
리 얼굴에 튄 그 더러운 침을 닦아내는 시늉조차도 않고 있다.
법적 대응은 고사하고, 그나마 작성한 단신 기사도 무시됐다.
예상은 했다. 예상이 적중하니 또 한 번 피가 거꾸로 솟는다.
침묵의 이유는 뭘까. 온갖 상상력을 다 동원해 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니, 딱 하나 있다.
“홍보수석으로 할 일을 한 것”이라는 치졸한 변명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 KBS 수뇌부에게 묻고 싶다.
정말인가?
혹, 지금도 ‘통상적인’ 전화를 받고 있는가?
아니라면, 정말 아니라면 당장 행동에 나서라. 회사는 법적 대응으로, 보도국은 뉴스로...우리
정말 화났다고, 잘못 건드렸다고... 그리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이젠 어슴푸레한 기억 속 옛일이 돼버렸나 보다. 불과 2년 전 청와대의 꼭두각시 길환영을
몰아낼 때 당신들의 결기가 거짓이 아니었다면, 후배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진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해주고 싶다면, 당장 침묵을 멈추고 행동에 나서라.
보도본부 27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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