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산야초

약용버섯 이야기 : 서구사회의 약용버섯 연구 실태 보고

오작교농장 2015. 4. 14. 20:01

 

과연 우리는 약용버섯의 효능에 대하여 어디까지 신뢰해도 좋은 것일까?
 

 

 

표고. 미국에서는 자연산 표고가 없고 모두 재배한 것이다.
www.naturei.net 2015-04-04 [ 최종수 ]

그동안 약용버섯 이야기 65회 연재를 통하여 버섯 65여종에 대한 화학성분과 그 약리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았다.

이 이야기들을 통하여 혹시 약용버섯에 대한 어떤 맹신(?)을 불러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과

더불어 과연 약용버섯의 약리작용과 그 효과에 대하여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 물어보게 된다.

약용버섯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임상 실험적 성과는 현재 어디까지 와 있을까?

우리 한국에서는 물론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서 버섯을 약용으로 이용하거나 연구 해 온 역사는

오래되었다.

최근 한국 방송매체에서는 특히 산 속에 혼자 살면서 약초는 물론 버섯을 약용으로 사용하여

여러 고치기 어려운 병들을 고쳤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방영되고 있다.

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이러한 예외적 치료 성공 사례 주변에 치료하다가 실패한

사람의 경우가 훨씬 더 많은 수일 터인데 그런 사례는 보도하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약용버섯에 대하여 어디까지 신뢰해도 좋은 것일까?

마침 버섯 잡지를 읽는 가운데 비록 서양(특히 미국) 사회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Lawrence

M. Leonard라는 의사의 최근 약용버섯 연구 실태를 두루 검토한 뒤 약용버섯과 약용버섯의

인체 내 대사물질에 관한 가장 최근의 지식 현황을 알려주는 글이 있기에 좀 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여기 간단하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Leonard의사는 약용버섯 실험 연구에 관한 가장

최근 논문들을 검토해 보았는데 인체 실험결과를 보고한 논문이 몇 편 있기는 하지만 논문

대부분이 동물(쥐) 생체내외 (in vitro and in vivo) 실험결과 보고였다고 한다.

 


자연산 잎새버섯
www.naturei.net 2015-04-04 [ 최종수 ]


우선 말할 수 있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약용버섯의 화학성분과 약리작용에 대한 수도 없이 많은

연구 실험 결과 보고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동물 생체내외 실험과 페트리 접시 실험을 통하여 동물의 세포가 약용버섯 추출물

성분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거의 대부분 동물실험 결과이며 인체 임상실험 결과 보고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약용버섯이 모종의 의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일에 사용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현재까지 인간 질병에 대한 분명한 치료효과가 통계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실험용 동물(쥐)의 암 세포에 대한 의학적 반응이 좋았다고 하여 반드시 사람의 암 세포에 대한 반응

또한 좋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동물의 세포와 사람의 그것이 똑같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약용버섯이 가진 약리작용이 인체에 대한 좋은 결과를 보여 주려면 잘 설계되고 이중맹검(二重盲檢)

방법으로 또 무작위 조절 실험(무작위대조실험 RCT)을 거쳐 통계학적으로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임상 실험결과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이어서 이러한 임상실험 결과를 토대로 심도 있는 후속연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연산 느타리
www.naturei.net 2015-04-04 [ 최종수 ]

2009년 Oba등은 표고(Lentinus edodes)에서 추출한 렌티난(lentinan)이라는 다당류를 사용하여 말기

위암환자 650명을 상대로 다섯 번에 걸친 임상 실험 결과를 메타 분석하였다.

그 결과 화학요법과 렌티난을 겸용한 환자들의 생존일은 139일이고, 화학요법만 시행한 환자들의

생존일은 114일이었으며, 이미 암이 임파선에 전이된 환자들의 경우는 생존일의 증가가 없었다고 한다.

2009년 Konno등은 잎새버섯(Grifola frondosa)에서 얻은 D-fraction(PDF) 성분을 다룬 69개의

논문을 검토하였다.

그 가운데 흥미를 끄는 논문 하나는 PDF성분의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하여 한 달 동안 PDF 성분을

섭취한 28명의 건강한 사람들에 관한 것이었다.

그 결과 몇몇 혈구와 화학반응의 변화 외에는 별다른 차이나 변화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여러 생체내외 연구와 제한된 임상 연구 결과는 PDF성분의 면역조절능력과 항암작용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PDF 성분을 암 치료에 사용하거나 어떤 건강상의 유익을 보기 위해서는 좀 더 심도 있고

통제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2011년 Wasser 역시 약용버섯에 관한 문헌들을 조사 검토한 결과 표고와 다른 약용버섯들의

항암효과를 입증하려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인간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고

하면서 통계학적 결과를 말해주는 좀 더 많은, 좀 더 높은 수준의 장기간에 걸친 이중맹검,

통제된 실험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2011년 Novaes 등도 유방암 환자를 상대로 보조용법으로 약용버섯을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본

경우들을 개관하고 결론짓기를 무작위조절실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하였다.

 


신령버섯. 이 사진은 네이버 블로그/카페 열두개울버섯마을 메니져 버섯마루연천님의 버섯농장에서 재배한 것이다.
www.naturei.net 2015-04-04 [ 버섯마루연천님 ]


2012년 일본인 Maehara등은 잎새버섯의 다당류 K(PSK=Krestin)를 여러 종류의 암을 가진 환자들에게

화학요법과 병행하여 투여하는 실험결과들을 검토하였다.

비록 적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생존일 증가를 보았으나 어떤 그룹은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수술 뒤 화학요법과 병행한 경우 생존일 증가를 볼 수 있었다.

직장암 환자의 경우 수술과 화학요법과 PSK를 병행하였더니 대체적으로 생존일의 증가 혜택을

보았으나 반드시 생존일이 증가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PSK가 면역조절능력을 보여주는 한편 순전한 면역력 강화는 아니고 또 모든 환자에게 다 똑같은

효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2012년 Jin등은 영지(Ganoderma lucidum)를 가지고 무작위 조절실험을 행한 많은연구 자료들을

검토하였는데 그 가운데 오직 5개의 연구만 재고해 볼 가치가 있었다고 하면서 영지가 장기간

생명을 연장해 주지는 못했다고 한다.

화학/방사선 요법과 함께 영지를 사용한 환자들이 영지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들 보다 더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었고 면역 기능을 높여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론짓기를 영지가 암 환자의 지속적인 장기간 생존 일을 높여주는 지는 확실하지 않고,

전통적인 치료에 병행치료로 영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양송이. 시중에서 구입한 것
www.naturei.net 2015-04-04 [ 최종수 ]

2012년 Xu등은 흔히 암 예방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5종류의 버섯에 대한 실험실, 동물, 인체

임상실험을 통한 연구 결과들을 검토하였다.

양송이(Agaricus bisporus, ABM)를 사용한 임상 실험 보고는 없고, 단 하나 캘리포니아에서

전립선 암환자를 대상으로 양송이의 안전성과 약용 가능성에 대한 제 1단계 임상실험 중에

있다고 한다.

실험 결과 ABM 제품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제외한다면 사용 안전하다고 한다.

신령버섯(Agaricus blazei) 역시 미국에서는 임상 실험한 사례가 없고, 아시아에서는 연구되었다.

그 연구 결과 암 치료제로 효력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엇갈린 상태에 있고, 오히려

여러 연구에서 심한 간 손상을 포함한 부작용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느타리(Pleurotus ostreatus) 역시 임상실험에 대한 보고가 없다.

표고(Lentinus edodes)에서 추출한 다당류 렌티난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았다.

이 성분은 가장 높은 분자량을 가지고 있어서 그 경구적 생체 이용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정맥

주사하였다.

임상 실험 결과 표준 화학/방사선 요법과 병행 할 경우 암 환자의 예후 개선효과가 있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잎새버섯(Grifola frondosa)에서 추출한 다당류 D-fraction 또는 MD-fraction 역시 표준 화학/방사선

요법과 병행할 경우 유익한 반응을 보여준다.

그리고 흔히 식용하는 식용버섯의 항암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이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식용버섯의 암 예방 또는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2013년 Wu 등은 영지에서 얻은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 성분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검토하였다.

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이 성분의 항암작용을 입증해 주는 철저한 연구들이 이루어진 것을 발견하였고

동물 실험 결과 항암제 개발의 서광을 보았으나 이 성분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고

임상 실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자연산 영지
www.naturei.net 2015-04-04 [ 최종수 ]

2013년 Vannucci등은 글루칸(glucans) 성분을 다룬 141개의 연구 자료들을 검토하여 그 실험실

연구결과를 요약해 주고 있다.

그동안 글루칸은 보조제로 상정되어 온 성분이다.

동물 실험이 보여준 몇 사례에 따르면 글루칸을 주로 하는 다당류와 함께 치료하면 화학/면역요법의

효과가 증가한다고 한다.

최근 위암, 직장암 환자들을 상대로 한 연구결과는 이들 다당류의 효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였고 일본에서는 표준 암 치료에 렌티난을 보조제로 사용하는 제 3단계 임상실험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2013년 Wang 등은 신령버섯(Agaricus blazei 또는 A. brasiliensis, ABM)에 대한 약용 역사와 동물

생체 내(in vivo) 실험과 생체 외(in vitro) 실험 결과들을 검토하였다.

긍정적인 연구결과도 볼 수 있지만 인간에 대한 임상연구는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하면서, 한 연구

사례에서 보면 오직 환자 4명만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또 한 연구는 C형 간염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부정적 결과를 보았다고 한다.

또 다른 사례에서 보면 ABM 추출물이 환자 3명에게 간 손상을 가져왔고 이 가운데 두 명은

사망하였다.

여성 57명을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조절연구에서는 ABM의 인터류킨, 종양괴사인자,

감마 인터페론(인체내 바이러스 감염 증식 억제물질)에 대한 면역조절 효과가 있는지 조사하였으나

그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이들의 결론은 ABM이 여러 생리 활성 물질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 버섯이 진짜 임상적 유익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좀 더 주의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자연산 차가버섯
www.naturei.net 2015-04-04 [ 최종수 ]

2013년 Song등은 차가버섯(Inonotus obliquus)의 항산화, 항종양, 항균 성분에 대하여 실험 연구한

문헌들을 아주 자세히 검토하였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인체실험이나 임상실험 연구가 없다는 점이다.

같은 해 Aleem이라는 분은 글루칸 성분의 인간에 대한 유행(전염)병학적 임상실험 결과를 간단히

설명하면서 118개의 자료들을 검토하였다.

자료들의 실험 일자를 보면 일찍이 1983년부터 가장 최근 2013년에 이르기까지 이루어진 것들이다.

이 자료들을 검토한 뒤 결론짓기를 암 환자들을 상대로 행한 임상실험에서 베타 글루칸을 함유한

버섯 추출물의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이 밝혀졌지만 관찰된 항암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추출물에 들어 있는 여러 다른 성분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특히 서구사회에서는 베타 글루칸을 암치료 보조제로 사용하려면 사용 기준이나 표준 및 그 정도의

중요성을 설정하기 위하여 적어도 추가로 유행병학적 연구와 무작위 조절 임상실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위에서 살펴 본 것이 Leonard의사가 최근 서구사회(특히 미국)에서 행한 약용버섯에 대한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지식 현황이다.

약용버섯의 약리작용이나 특히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동물에 대한 체내외 실험 연구이고,

인체에 대한 임상 실험은 극히 제한되어 있거나 또는 현재 진행 중이다.

그 효험에 대한 결론도 마찬가지여서 서구 사회의 눈으로 본다면 약용버섯의 효험에 대해서는

극히 제한적이며 맹신할만한 것이 못된다.

따라서 앞으로 계속 더 심도 있는 인체 임상실험과 충분한 통계학적 연구 결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이미 이룩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더 더욱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

참고문헌:

Lawrence M. Leonard, Medicinal Mycology, Fungi, volume 7:5, Winter 2014, pp. 40-42.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2015-04-04 10:3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