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은 먹거리란?
좋은 농산물이란 한 마디로 값싸고 맛있고 보기에도 좋으면서 걱정없이 먹을 수
있는 농업 생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무조건 양(量) 많이’에서 80년대 들어
서면서 ‘다양함’, ‘영양’이 기준이 되었고, 90년대에 와서 ‘양보다 질’, ‘보다 다양한’
등이 좋은 농산물의 기준으로 새로 자리잡게 되었다. 21세기 초 세계를 강타한
‘웰빙’문화는 농산물에도 감성품질(Affective Quality)이 도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의 멜라민 사태외에도 유럽, 미국에서 발생한 신선 농산물 유래 식중독 사고는
농업에 안전이라는 감성품질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좋은 농산물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비법으로,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이 주목받게 되었다.
2. GAP는 왜 믿을 수 있을까?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처럼, GAP는 병이 없는 상태의 종자와 묘목을 심는 것에서
출발한다. 검역을 거치지 않은 종자나 묘목을 들여다가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병해충에 강한 품종과 무병묘를 이용하여 불필요한 농약사용을
줄이고 잔류농약의 우려도 낮추고 있다. 그 좋은 예로, ‘익산 탑마루 고구마’는
무병묘로 전국 종순의 60%을 점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GAP에서는 농작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토양과 깨끗한 물만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한 비료관리법에 따라 비료의 품질과 안전성을 관리
하며, 공정규격에 적합한 비료의 구입과 사용여부까지 관리하고 있다. 액비와 생볏짚
으로 논을 일구고 있는 ‘자연담은쌀 작목반’의 탄현미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농약의 잔류기간을 고려한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했는지 그리고 어떤 농약을 얼마나
언제 사용했는지에 관한 상세 내용을 항상 기록하게 하는 규정도 완비하고 있으며,
농약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먼저 생물적 방제를 하도록 권고한다. 농약의 처방
상담과 안전사용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하는 경주의 ‘현곡배작목회’와 천적 모니터링
전문가를 두고 있는 강진의 ‘탐진들’이 우수사례라 할 수 있다.
GAP는 생산단계에 그치지 않고 유해물질을 엄격히 제어하는 수확후 관리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깨끗함을 무기로 대형마트의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GAP추부깻잎연구회’, 저온저장고를 철저히 관리하는 ‘익산표고’, 상자의 재질을
스티로폼으로 교체해 고객만족도를 높인 ‘직산농협 배공선출하회’ 등이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GAP에서는 농사일과 관련해 농업인의 안전과 복지에 대한 규정도 마련
하고 있다.
3. 시사점
GAP의 확산을 위해, 국민에게는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가장 손쉽게 구하는 방법
임을 홍보하고, 농업인에게는 번거롭지만 결국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장점을 줄 수 있음을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는 GAP의 조기정착을 위한 지원과
각 부처별 협의체 구성 또는 업무위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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