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산야초

산야초,야샹화 - 씀바귀

오작교농장 2012. 1. 2. 10:36

 

씀바귀는 대표적인 봄나물의 하나이다.

미각을 돋우고 까칠해진 입맛을 되살아나게 하는데 쓴맛이 제격이다.

뿌리 채 캐어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는다.

쓴맛이 부담스러우면 찬물에 오랫동안 우려내어 먹는다

 

구례 장에 나가보니 봄나물이 많이 나와 있다. 늘어놓은 나물 중에 씀바귀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냉이며 달래, 쑥부쟁이, 고들빼기는 비교적 흔한 반면 씀바귀는 참 드문 경우라 사진에 담고는 한 봉지를 사왔다.

살짝 데친 다음 초장과 들기름, 깨소금, 매실엑기스를 넣고 버무렸더니 나름 맛난 나물반찬이 되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쓴맛이라면 지레 인상을 찌푸리기 마련이지만 씀바귀의 쓴맛은 참 묘하게도 입맛을 더욱 다시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씀바귀는 4~7월에 노란색 꽃을 피운다
www.naturei.net 2010-02-24 [ 유걸 ]


민들레나 고들빼기와 달리 씀바귀는 아직까지는 재배 농가가 소수인 것 같다.

민들레가 건강식품으로, 고들빼기가 김치용으로 수요가 많은 데 비해 씀바귀는 아직 이렇다 할 수요처가 개발되지 않은 이유가 클 것이다.

민들레나 고들빼기도 쓰기는 마찬가지인데 왜 그럴까.

아마도 민들레처럼 잎이 무성하지도 않고 고들빼기처럼 쪽 곧은 굵은 뿌리가 나는 것도 아니어서 일게다. 그래도 나물로서의 씀바귀의 가치는 민들레나 고들빼기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씀바귀는 그 쓴맛 때문에 고채(苦菜), 쓴귀물, 씸배나물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줄기를 자르면 하얀즙이 나오는데 쓴맛이 난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거꾸로 된 버들잎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이빨모양의 톱니가 있다. 대부분 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다.

줄기에 달리는 잎은 바소꼴이다.

4~7월에 노란색 꽃이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꽃은 5~7개의, 꽃잎처럼 보이는 설상화(舌狀花)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끝이 톱니처럼 얕게 갈라져 있다.

수술 아랫부분은 검은 색을 띠어 온전히 노란색인 고들빼기와 차이를 보인다.


 

씀바귀꽃(좌)과 흰씀바귀꽃(우)
www.naturei.net 2010-02-24 [ 유걸 ]


개중에는 노란꽃이 아닌 흰꽃을 피우는 흰씀바귀도 있다.

그 외에 선씀바귀, 벌씀바귀, 좀씀바귀 등이 있다.

산 가장자리에 주로 자라는 선씀바귀는 씀바귀에 비해 설상화 개수가 23~27개로 많다.

선씀바귀는 자주색을 띤 흰꽃을 피우는데 노랑꽃이 달리는 노랑선씀바귀도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벌씀바귀는 새끼손톱만한 작은 노란꽃을 피운다.

잎이 닻모양으로 줄기를 감싸고 있어 다른 씀바귀와 구별된다. 좀씀바귀는 잎이 달걀모양이다.

씀바귀는 대표적인 봄나물의 하나이다.

미각을 돋우고 까칠해진 입맛을 되살아나게 하는데 쓴맛이 제격이다.

뿌리 채 캐어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는다.

쓴맛이 부담스러우면 찬물에 오랫동안 우려내어 먹는다. 비타민 A, B1, 철분이 풍부하다.
연구에 따르면 씀바귀는 항스트레스, 노화방지, 피로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면역증강, 항암에 뛰어난 알리파틱(aliphatic)과 노화억제, 항산화 기능을 지닌 시나로사이드(synaroside)와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선씀바귀(좌상)와 노랑선씀바귀(좌하), 벌씀바귀(우)
www.naturei.net 2010-02-24 [ 유걸 ]


「동의보감」에서는 씀바귀, 고채(苦菜)에 대해,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독이 없다(독이 약간 있다고도 한다). 5장의 사기와 속의 열기를 없애고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키며 잠을 덜 자게하고 악창을 낫게 한다.

밭이나 들에 나며 겨울에도 죽지 않는다. 일명 유동(遊冬)이라고도 한다.

잎은 들부루와 비슷하면서 가는데 꺾으면 흰진[白汁]이 나온다. 꽃은 국화처럼 노랗다.

음력 3월 3일에 캐어 그늘에서 말린다.

줄기에서 나오는 흰 진을 사마귀에 바르면 사마귀가 저절로 떨어진다.’고 기록하고 있다.

씀바귀 어린순(좌)과 고들빼기/씀바귀 뿌리 비교(우)
www.naturei.net 2010-02-24 [ 유걸 ]


이즈음 인근 밭과 길가로 나가면 여러 봄나물과 뒤섞여 겨울을 나고 있는 씀바귀의 어린순을 만날 수 있다. 씀바귀의 어린순은 잎이 가늘고 어두운 보라색에 가깝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때문에 다른 나물에 비해 좀 더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씀바귀 뿌리는 민들레나 고들빼기와 달리 여러 가닥의 가느다란 뿌리로 이루어져 있다.

씀바귀와 같이 나물로 많이 이용되는 벌씀바귀는 비교적 뿌리가 곧다.

유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