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생것 그대로 말린 것은 어혈과 종기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으며, 쪄서 말린 것은 간과 신을 보해 근육, 골격을 튼튼하게 하므로 관절염 신경통 등에 주로 이용한다 | ||||||||||||||||||||||||||||||
한풀 꺾인 풀의 신장세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다 자란 풀들은 서둘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에 분주하다. 더러 예초기나 낫과 호미 등에 줄기가 잘리고 뿌리가 일부 뽑혀나갔어도 기어코 다시금 줄기를 내고 꽃을 피운다. 이런 풀의 번식력이 인간에게는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지만, 씨앗을 맺어 후손을 퍼뜨리려는 식물들의 생존 본능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쇠무릎은 비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볕이 드는 산과 들, 길가 풀숲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다 크면 키가 1m정도 된다. 줄기는 네모지고 위로 오를수록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갈라지는 마디 부분이 마치 무릎처럼 도드라져 있다. 어떤 것은 소의 무릎처럼 둥글게 부풀어 올라 있다. 여기서 쇠무릎이란 이름을 얻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풀어 오른 둥근 마디 표면에 작은 구멍이 나 있다. 잘라보니 벌레의 흔적이 보인다. 쇠무릎혹파리 성충의 크기가 고작 2~3mm라니, 너무 작아 유충인지 성충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
8~9월경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긴 이삭모양의 꽃차례가 나와 거기에 녹색의 작은 꽃이 달린다. 꽃은 아래서부터 위로 피며 열매도 아래서부터 위로 먼저 맺는다. 열매에 갈퀴 모양의 뾰족한 털이 있어서 옷이나 짐승의 털에 잘 달라붙는다. 그걸 모르고 스치기라도 하면 열매가 옷에 잔뜩 달라붙어 그걸 떼어내려면 여간 곤욕이 아니다. 이것도 씨앗을 멀리 퍼뜨리기 위한 그들의 전략이란 걸 알고 나면 웃음이 나온다.
손바닥만큼 자랐을 때 채취하여 나물로 무쳐 먹거나 밥 위에 얹어 쪄서 먹는다. 점액질과 칼륨염이 많이 들어 있다. 줄기나 뿌리는 차로 마시거나 술로 담가 먹기도 한다. 뿌리는 가늘고 긴 원주형의 원뿌리 또는 곁뿌리가 달린 원뿌리 형태로 황갈색인데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것일수록 뿌리가 굵고 실하다. 뿌리 말린 것은 우슬(牛膝)이라 하여 약재로 이용한다.
골수를 보충하고 음기를 잘 통하게 하며 머리털이 희지 않게 하고 음위증과 허리와 등뼈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유산시키고 월경을 통하게 한다. 음력 2월, 8월, 10월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린다[본초]. 모든 약 기운을 이끌어 허리와 넓적다리로 내려가게 한다. 술로 씻어서 쓴다[입문].’ 고 적고 있다. 각지의 산기슭과 길섶, 들판에서 자라며 심기도 한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시며 성질은 평하다.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 피를 잘 돌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월경을 통하게 하고 뼈마디의 운동을 순조롭게 하며 태아를 떨군다. 약리실험에서 자궁수축작용, 이뇨작용, 항알레르기작용, 억균작용 등이 밝혀졌다. 무월경, 난산, 산후복통, 산후자궁무력증, 부정자궁출혈, 부종, 임증(淋證), 부스럼, 타박상(打撲傷) 등에 쓴다. 하루 4~10g을 물로 달이거나 술에 담가서 먹는다. 임신부에는 쓰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 ||||||||||||||||||||||||||||||
유걸 기자 |
'오작교산야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야초 - 배초향,방아잎 (0) | 2012.01.06 |
---|---|
충기피식물 - 여뀌 (0) | 2012.01.06 |
충기피식물 - 고삼(너삼) (0) | 2012.01.06 |
우리산야초 - 마타리 (0) | 2012.01.06 |
충기피식물 - 멀구슬나무 (0) | 2012.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