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을 말려 강심제, 이뇨제로 쓴다. 맛이 매우 쓰다. 잎에 디기톡신, 기톡신, 기탈록신 등 30여 종류의 강심배당체가 들어 있다. 독성이 강해 과량 또는 장기 투여 시 구역질, 구토, 부정맥, 빈맥, 심실진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심하면 심장이 멈출 수 있다 | ||||||||||||||||||||||||
디기탈리스(Digitalis purpurea L.)는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럽이 원산지이며 약용 또는 관상용으로 흔히 재배한다. 높이는 1m 전후이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가지를 내지 않는다. 전체에 짧고 연한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타원형으로 줄기 아래 잎은 잎자루가 있으며 양면에 주름이 있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줄기 끝에서 차례를 이루어 달리고 밑쪽부터 피어 올라간다. 꽃은 홍자색으로 안에 짙은 반점이 있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수술은 4개인데 그중 2개가 길다. 열매는 삭과(殼果)로 원뿔 모양이며 꽃받침이 남아 있다. 잎 모양이 지황과 유사하여 양지황(洋地黃)이라고도 한다. 또 컴프리와도 비슷한데 디기탈리스 잎은 쓴맛이 강하다. 음지에서는 생육이 부진하다. 번식은 주로 씨앗으로 한다. 봄 또는 가을에 파종한다. 중부이북에서는 가을에 파종 시 짚을 두껍게 덮어주는 것이 좋다. 가을 파종은 8월 하순~11월 상순, 봄 파종은 3월 하순경이 적기이다.
파종 후 3주일이 지나면 싹이 튼다. 직파의 경우 밀생한 것은 솎아서 포기사이를 20cm로 하고, 옮겨심기의 경우 뿌리 잎의 길이가 손가락 길이정도 자랐을 때 본밭에 옮겨 심는다. 1년째에는 뿌리에서 잎이 모여 나고, 2년째부터 줄기에서 잎이 나온다. 잎에 디기톡신(digitoxin), 기톡신(gitoxin), 기탈록신(gitaloxin) 등 30여 종류의 스테로이드계 사포닌인 강심배당체가 들어 있다. 최근에도 gitostin, glucodigiqlucoside등이 분리되고 있다. 심부전(心不全) 치료에 주로 쓰인다.
디기톡신의 추정 치사량은 체중 1kg당 5mg이라고 알려져 있다. 디기탈리스 배당체는 다른 강심약인 스트로판틴, 은방울꽃, 복수초보다 흡수와 분해가 천천히 진행되므로 체내에 축적되기 쉽다. 그래서 옛날에는 잘못된 투여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근래에는 환자의 혈중농도를 측정하여 투여량을 조절하고 이뇨제를 병용하면서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디기탈리스 강심 배당체는 심장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수축을 강화하고 짧게 하며 확장기를 길게 한다. 또한 심박량과 1분 동안에 내보내는 양을 늘리며 심장의 율동을 느리게 하고 대사과정을 개선하여 심근의 영양에 좋은 영향을 준다.
잎가루 또는 우림약, 엑스가 깨끗하게 분리한 강심 배당체 제제보다 치료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것은 미량 원소와 크게 관련된다. 강심 배당체의 생물학적 활성은 미량원소와 함께 있을 때 크게 높아진다. 재배할 때 망간, 동을 주면 강심 배당체의 생합성이 잘되어 함량이 높아질 뿐 아니라 독성이 적고 활성은 세진다. 또한 세동성 부정맥으로 인한 심계항진에 효과가 있다. 이 약을 쓰면 부기와 숨가쁨이 없어지고 울체현상이 적어지며 맥박이 정상화되고 피흐름 속도가 빨라지며 오줌이 많아지고 일반상태가 좋아진다. 그러나 너무 많이 쓰면 심한 느린맥과 숨가쁨이 있을 수 있고 심장 부위에 불쾌감을 느끼게 되며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적고 있다. 생즙을 내거나 말려 다리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 ||||||||||||||||||||||||
유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