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밥도둑 청국장’ 추울 때 먹어야 제 맛! |
한해가 저무는 12월이다. 밖의 날씨는 눈으로 추위가 느껴질 만큼 쌀쌀하고 집안의 온도는 훈훈한 요즘, 정말로 쌀쌀한 겨울저녁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을 상상해 본다면, 군침이 절로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1년 365일 먹을 수 있는 청국장 이지만, 유독 겨울에 더욱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매력이 추워야 빛을 발하기 때문일까? 오늘저녁 뜨끈한 청국장에 시원한 김장김치를 쭉 찢어 하얀 쌀밥위에 곁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글 경기사이버장터 MD 최강용 대리
“효능”, “효과” 최근 청국장을 홍보하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둥글케 뭉쳐진 생 청국장 보다는 청국장 환, 청국장 가루 등 가공된 건강보조식품들이 익숙한 것 같기도 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에게 유익한 건강보조식품으로 변신에 성공한 청국장, 그만큼 우리의 몸에 좋기는 좋은가보다. 하지만, 굳이 효능, 효과와 더불어 구구절절한 설명이 없더라도, 청국장을 즐기는 우리가 진정으로 그 맛을 느낄 수 있다면 청국장 이름 석 자와 맛과 냄새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건강한 플라시보 효과를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청국장이 아닐까 생각된다.
맛있는 청국장! 김치와 돼지고기를 같이 활용한 기본적인 찌개에서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방법까지 즐기는 사람마다 아마 나름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음식이 가지고 있는 기본기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재료들도 울고 갈지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청국장은 오래 끓일수록 텁텁한 맛이 난다. 청국장을 조리 시 맨 마지막 먹기 전에 넣어 끓여야 청국장 특유의 구수한 맛이 나며, 특히 청국장에 고춧가루를 넣어서 잘 버무려야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나 찌개의 맛이 더욱더 살아난다고 하니 조리 시 이 기본기만큼은 꼭!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무리 맛있더라도 매번 먹었던 비슷한 청국장이 지겹다면 생청국장에 잘 익은 김치를 잘게 썰어서, 다진 파와 김을 넣어서 비빈 맛있는 청국장 비빔밥으로 즐기는 것도 좋다. 이때, 싱거울 경우 김칫국물로 간을 하는 것이 더욱 맛있으며, 기호에 따라 참기름을 넣어도 좋다. 겨울철 많이 먹는 만두를 빚을 때도 돼지고기를 다진 것에 김치, 양파 등과 청국장을 반쯤 부순 것을 섞어 만들면 청국장이 돼지고기 냄새 등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 더욱 맛이 살아난다고 한다.
전국에서 메주를 띄우고 장을 담그는 곳이라면 청국장을 판매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되레 너무 많아서 탈일 것 같기도 하지만, 그중에는 우리가 익히 소문을 들어 알고 있는 장의 장인들이 있다. 경기도 또한 유명한 장인들이 있으니 맛과 질로 승부하는 장인들의 장맛을 선택하는데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경기도 파주의 장단콩 마을(http://www.tongilchon.co.kr)은 민통선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지만, 좋은 땅을 그대로 방치해 둘 수 없다는 취지로 1973년 조성되었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장단콩 축제는 전국에서 수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하다. 당연히 좋은 콩으로 담근 장맛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또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탓에 토양이 오염되지 않아 콩과 장을 위한 조건도 다른 곳보다 월등하다고 할 수 있다. 안성의 서일농원(http://www.seoilfarm.com)은 영화 식객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자칫 잘못하면 잘 가꿔진 정원의 소나무나 멋들어진 전통 건물들에 무슨 공원 같다는 착각을 할 수도 있지만 마당에 줄맞추어 서있는 1,500여개의 항아리를 보면 이곳이 장을 만드는 곳임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직접 재배한 콩으로 정성스럽게 담근 장맛은 이미 알만한 식도락들 사이에서는 유명하기도 하다. 특히 청와대에 장아찌와 장을 납품 할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았으니 일단 한번 맛보고 나서 평가해 보는 것도 손해 볼 것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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