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산야초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오작교농장 2011. 7. 16. 19:48

 

가래나무와 호두나무에서 수피, 뿌리, 잎, 덜 익은 열매껍질 등이 살충, 살균, 억균 등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이들 속에 주글론(juglone)과 타닌(tannin)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가래나무(Juglans mandshurica Maxim.)는 다 자라면 높이 20m정도 되는 낙엽이 지는 큰키나무로 주로 우리나라 중부이북 산기슭과 계곡에 자생한다.

잎은 홀수깃꼴겹잎이다.

쪽잎은 7∼17개이며,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타원형으로 잔 톱니가 있고, 뒷면 잎맥 위에 샘털(腺毛)이 있다.

꽃은 4월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수꽃이삭은 길이 10∼20cm로 길게 늘어져 피고, 암꽃이삭에는 4∼10개의 꽃이 달린다.

암술머리는 빨갛다.

열매는 달걀모양이며 9월에 익는다.

종자는 끝이 뾰족하고 몹시 단단하다.

가래나무 열매
www.naturei.net 2010-08-29 [ botanic.jp ]


호두나무(Juglans regia Dode)는 가래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큰키나무로 페르시아와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중부이남에서 오래전부터 재배하고 있다. 잎은 홀수깃꼴겹잎이며 5∼7개의 쪽잎으로 되어 있다.

쪽잎은 타원형으로 위로 갈수록 커지며 밋밋하거나 뚜렷하지 않은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암수가 따로 위아래 쪽에 핀다.

수꽃이삭은 길이 15cm로 늘어져 피고, 암꽃이삭은 1-3개의 암꽃으로 구성되며 암술머리는 노란색을 띤다. 열매는 둥글고 털이 없으며 9-10월에 익는다.

종자내부는 가래나무가 2칸인 것과 달리 4개의 칸으로 나뉘어 있다.

 

가래나무 수꽃(좌)과 암꽃(우)
www.naturei.net 2010-08-29 [ botanic.jp ]


재배 방법
가래나무는 생장이 빠른 편으로 습하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추위에 강한 반면 따뜻한 곳에서는 생장이 불량하다.

번식은 종자로 한다.

종자를 흐르는 물에 4-5일 동안 담갔다가 종자와 젖은 모래를 1:2의 비율로 혼합하여 지하 30-50cm 깊이에 노천매장을 하여 이듬해 3~4월에 파종한다.

겨울이 지나는 동안 물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파종 시 종자를 수직이 되도록 심고 4-5㎝가량의 흙을 덮고 잘 다져준다.

호두나무는 햇빛이 충분히 들면서 배수와 통기성이 좋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특히 묘목을 심을 때 충분한 거름을 주어야 생장이 빠르다.

번식은 종자나 접목으로 한다.

종자의 경우 10월 하순경에 채취하여 모래와 섞어 배수가 잘되는 곳에 묻었다가 봄에 가래나무와 같은 방법으로 심는다.

접목의 경우 대목으로는 호두나무나 가래나무 등을 사용하고, 접수는 1월 하순~2월 초순경에 완전한 휴면지를 채취하여 10-11℃의 온도에서 건조하지 않도록 보관하여야 한다.

접목시기는 5월 하순-6월 상순경이 적당하다.


 

호두나무 열매
www.naturei.net 2010-08-29 [ botanic.jp ]


약성 및 활용
가래나무 열매는 날 것으로 그냥 먹거나 기름을 짜서 먹기도 한다.

호두와 마찬가지로 신(腎)과 폐(肺)를 튼튼하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한다.

어린잎은 삶아서 먹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봄에서 가을 사이에 수피 또는 뿌리껍질을 채취하여 말린 것을 추목피(楸木皮)라고 하여 약으로 쓴다.

「동의보감」에서는 추목피(楸木皮)에 대하여, ‘성질은 약간 차며 맛은 쓰고 독이 없다.

3충과 피부충을 죽인다. 졸여 고약을 만들어 악창, 저창(疽瘡), 누창(瘻瘡), 옹종, 음부에 생긴 감닉창을 낫게 하는데 피고름을 없애고 새살이 살아나게 한다.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적고 있다.

 

호두나무 암꽃(위)과 수꽃(아래)
www.naturei.net 2010-08-29 [ luirig.altervista.or ]


「중약대사전」은 호두나무에 대하여, ‘뿌리는 9~10월에 채취한다.

만성변비완하, 살충, 공독(攻毒), 補氣(보기), 노인의 치통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껍질은 살충과 수양성하리(水樣性下痢), 음낭의 피부염, 전신가려움을 치료한다.

잎은 백대하, 개선(疥癬), 하지상피병을 치료하며 살충,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고 적고 있다.

가래나무와 호두나무에서 수피, 뿌리, 잎, 덜 익은 열매껍질 등이 살충, 살균, 억균 등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이들 속에 주글론(juglone)과 타닌(tannin)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주글론과 타닌은 균과 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나무가 분비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뿌리에서 분비되는 주글론은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한편, 살균,살충작용을 한다. 타닌 또한 강력한 수렴작용으로 동물의 소화를 어렵게 만들며 역시 항균, 구충 효과를 나타낸다.

이런 가래나무와 호두나무의 살균,살충효과를 이용해 친환경 농업에서는 수피, 뿌리, 잎, 덜 익은 열매껍질을 생즙을 내거나 물 또는 주정 등에 우려내어 천연농약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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