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산야초

산야초 - 모과

오작교농장 2012. 1. 4. 11:03

 

모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열매에 사과산·시트르산 등의 유기산과 타닌 성분이 있어 맛이 시고 떫다. 칼륨, 칼슘, 비타민C 등이 비교적 풍부하게 들어 있다. 주로 차(茶)로 만들어 먹거나 술을 담가 먹는다

 

모과를 보면 세 번 놀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못생겨서 놀라고, 못생긴 것에 비해 향이 좋아 놀라고, 향은 좋은데 맛이 없어 다시 놀란다고. 그 맛없음 때문일까.

밤이며 감, 그리고 깨 콩 등 모든 밭작물의 수확이 끝난 산자락 빈 밭에 모과 열매만이 댕그라니 달려 있다. 얼마나 많이 달았던지 열매는 자잘해서 아무리 큰 것도 어른 주먹 크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주인이 거두지 않고 그렇게 방치해 둔 모과는, 새들도 거들떠보지 않으니 겨울내 북서풍에 시달리다 떨어져서는 썩어갈 것이다.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과나무
www.naturei.net 2009-12-10 [ 유걸 ]


비록 못생기고 맛은 없을망정 노란 모과 열매 서너 개를 채반이나 바구니에 담아 방안에 두면 그 은은한 향기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터인데, 거기에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모과 열매를 얇게 저미어 꿀이나 설탕에 재어두었다가 찾아온 손님과 따스한 향기를 나누는 여유를 부릴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올해도 몇 개를 주워 가져왔다.

아무래도 사는 것이 더 각박해져서인지, 아니면 차를 만드는 과정의 번거로움 때문인지 모과의 쓰임새가 예전 같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방안에 두면 은은한 향기가 좋다
www.naturei.net 2009-12-10 [ 유걸 ]


원래 모과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이다.

언제쯤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조선시대에는 관상용으로 널리 심겨진 듯하다.

모과라는 이름은, ‘나무에 달리는 참외’란 뜻의 목과(木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9월이 되면 푸르던 열매가 정말 참외처럼 노랗게 익는다.

잘 익은 참외처럼 맛도 달면 좋으련만 맛은 시고 떫다.

껍질도 단단해 날로 먹기는 어렵다. 표면은 울퉁불퉁하고 정유성분이 있어 끈끈하다.

단단한 껍질과 끈끈한 정유는 병해충으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5월에 피는 작은 연분홍색 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모과나무답게 그 하나하나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그러나 2.5∼3cm 정도 크기로 1개씩 달리는 것이 무성한 가지와 잎 사이에 숨어 피어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타원상 달걀모양 또는 긴 타원형을 하고 있다.

잎 윗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수피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각조각 벗겨져 알록달록한 문양을 나타낸다.

연륜을 더할수록 베어나는 수피의 멋은 모과나무의 또 다른 매력이다.

다 자라면 높이 10여 미터에 이른다.

 


5월에 분홍색꽃이 하나씩 달린다
www.naturei.net 2009-12-10 [ Dalgia/wikimedia.org ]


모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열매에 사과산·시트르산 등의 유기산과 타닌 성분이 있어 맛이 시고 떫다.

칼륨, 칼슘, 비타민C 등이 비교적 풍부하게 들어 있다.

주로 차(茶)로 만들어 먹거나 술을 담가 먹는다.

차를 만들 때에는 먼저 잘 익은 모과를 얇게 썰어 설탕이나 꿀에 쟁여두었다가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된다.

술 또한 얇게 썰어 소주를 붓고 설탕을 넣어서 만든다.

모과는 철을 산화시키는 성질이 있으므로 썰 때는 가능한 쇠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향기를 맡기 위해 실내에 오래 두고 보려면, 표면의 끈끈한 정유를 물 등으로 닦아내면 쉬 문드러지므로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알록달록한 수피(좌)와 단단한 껍질속에 들어있는 씨앗(우)
www.naturei.net 2009-12-10 [ 유걸 ]


약으로 이용할 때는 주로 말려 쓴다.

끓는 물에 5~10분간 삶아 세로로 조각내어 햇볕에 말린다.

밤이슬이나 서리를 맞히면 색이 더욱 산뜻해지고 아름다워진다.

모과는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기능을 좋게 하므로 속이 울렁거릴 때나 설사할 때 먹으면 편안해진다.

신진대사를 좋게 하여 숙취를 풀어주고, 가래를 없애주어 한방에서는 감기나 기관지염·폐렴 등에 약으로 쓴다.

단, 소화성 위궤양에 의한 경련성 통증, 변비, 소변량이 적거나 붉은색을 띠는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안덕균의 「한국본초도감」에서는 모과에 대해서,
‘맛은 시고 성질은 따뜻하다. 풍습성(風濕性)으로 인한 사지마비동통이나 근육의 굴신이 잘 안 되는 증상 및 하체(下體)의 마비 경련을 치료한다.

근육이 땅겨서 목을 돌릴 수 없는 증상에도 유효하며, 각기병(脚氣病)에도 상용된다.

토사곽란이 있을 때에 신속한 반응을 나타내고, 소화불량에도 산사와 같이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단, 장기 복용은 피한다.’고 적고 있다.

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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