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중계포커스

오작교 형제들 - 54회

오작교농장 2012. 2. 12. 09:41

남여경은 KBS 2TV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극본 이정선/ 연출 기민수)에서 제일 '센' 성격의

소유자다.

한 번 옳다고 생각한 일은 굽힐 줄 모르고, 독한 어법으로 할 말은 다 한다.

그런 여경이 갑자기 변했다. 언제나 당당하게 가족을 챙기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나약한 모습의

중년 여성으로 바뀌었다.

극중 캐릭터가 갑작스럽게 변하려면 계기가 있어야 한다.

죽음을 앞두거나, 기억상실 등을 겪는 등의 변화가 그것이다.

여경에게도 그런 장치는 있긴 했다. 그

런데 이것이 너무 허술하다.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오더니, "유방암 재검을 받으라"고 한다.

아직 재검을 받지도 않았으니 확실한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다.

그저 의심이 가는 상황 정도다.

심지어 여경은 1년에 한 번씩 검강검진을 빼 놓지 않고 받아왔다.

 설사 큰 병이라 할지라도 정기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아온 만큼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여경은 황당하게도 너무 쉽게 변했다.

확진도 아닌 '재검'을 받으라는 말에 딸 차수영(최정윤 분)에게 편지를 쓰는가 하면 "그동안 미안했다"며 눈물의 사과를 한다.

앞서 나가도 한창 앞서 나간 분위기다.

그런데 여경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평소 성격이었다면 펄쩍 뛰었을 동생 남여울(송선미 분)과 사돈 총각 황태필(연우진 분)의 결혼까지

한번에 허락해 버린다.

남편인 차현재(김용건 분)부터 나서 "그게 말이 되냐"고 반대하지만 "삶이 끝난 뒤에 남는건 사랑했던

추억 아니겠냐" 며 "맘껏 사랑하고 행복하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여경은 다른 사람의 이목을 중요시하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남편이 퇴직하고 집에서 논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 싫어 "자서전을 집필한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두 사람의 결혼은 절대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여경이였다. 그런데 확진도 아닌 재검에 사람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납득하기 힘든 여경의 변화는 결국 두 사람의 결혼 승락을 위한 '무리수'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해피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다.

뉴스엔 김소연 인턴기자 s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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