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식(정웅인 분)이 국수(박희건 분)를 아들로 받아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여자 혼자 몸으로 오리구이 식당을 운영할 만큼 야무진 구석도 있다.
그런데 요즘 속정깊고 똑부러지는 미숙 캐릭터가 흔들리고 있다.
수영에게 '동서살이'를 시키는 오지랖을 보이며 자격지심에 못난 행동을 하는 인물이 돼 버렸다.
동서살이는 2월 12일에 방송된 '오작교 형제들'에서도 나타났다.
아침부터 "밥을 해야 한다"며 수영이 자는 방문을 두드리는가 하면, 부엌에 내려오자 마자 이것 저것 시키기 바빴다.
아직 결혼도 안 한 미숙이 형님이라는 이유로 아침 식단까지 정해놓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상황이 수영으로서는 어이없을 수 밖에 없다.
미숙의 오지랖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어머니인 박복자(김자옥 분)에게 "태범이네 집에는 가 봤냐?"며 "어머님이 내버려 두니 동서가 더 그런거다"고 했다.
또 "아침에 보니 동서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른다.
밥을 하라고 하니 즉석밥을 사온다고 하더라"라며 아침식사 준비 때 있었던 일을 전했다.
복자가 "일하는 사람이라 그렇다. 어떻게 다 잘하냐?"며 이해하자 " 저도 일하는 사람이다.
사람이 기본 도리는 하고 살아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미숙의 의도가 어찌됐건 이간질이 된 셈이다.
미숙의 동서살이가 보기 불편한 이유는 미숙이 수영을 가르치고 훈계하는 행동이 자격지심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것이 아니었다.
혼수를 고르러 온 자리에서 미숙은 무리하게 큰 냉장고와 TV, 값비싼 가구를 골랐다.
태식이 당황해 "이렇게 무리하지 말라"며 "우리 수준에 맞게 하자"고 말하자 "동서네 만큼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동서처럼 집안이 좋은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살아계신 것도 아닌데 이런 것이라도 꿀리지 않게 해가야 맘이 편하다"며 "말리지 말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전까지 미숙은 자신을 누군가와 비교하고, 자격지심을 느끼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죽은 언니가 낳은 조카를 딸로 키우면서도 언제나 당당하고 활기찼던 미숙이었다.
갑작스러운 미숙의 캐릭터 변화에 시청자들도 "갑자기 왜 저러냐?"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시청자는 "모처럼 드라마를 보게 됐는데 미숙의 행동이 너무 짜증나서 참을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도 "보기 싫은 형님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왜 이간질을 해서 복자까지 들쑤시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뉴스엔 김소연 인턴기자 s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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