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물고기를 잡을 목적으로 데리스의 뿌리·줄기·잎을 찧어서 하천·연못에 넣거나 화살독성분으로 이용하였다. 데리스의 뿌리에는 살충성분인 로테논(Rotenone)이 함유되어 있다. 사람이나 가축 등 포유동물에 대한 독성은 낮다 | ||||||||||||||||||||||||
데리스(Derris)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인도 등 동남아시아에 자생하는 콩과의 덩굴성식물이다. 강가나 강둑 또는 산자락 등 저지대에서 주로 자란다. 데리스의 종류에는 Derris elliptica, Derris malaccensis, Derris uliginosa 등이 있다.
뿌리는 적갈색을 띤다. 어린 가지에는 거친털이 있고 잎 없이도 수미터까지 뻗어나간다. 잎은 7~15개의 쪽잎으로 이루어진 복엽이다. 쪽잎은 좁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며 어린잎은 양면에 거친털이 빽빽하다. 꽃은 분홍색 또는 흰색을 띠고 부드러운 털이 있다. 생후 1년 반 정도면 꽃을 피운다. 열매는 완두꼬투리 모양으로 장타원형이다. 야생에서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보통이나 재배에서는 열매가 거의 달리지 않는다. 수정에서 열매 맺기까지는 4개월정도 걸린다.
육묘 후 1년 반에서 2년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Derris elliptica는 26개월에 로테논 함량이 최대가 된다. 다양한 토양에서 잘 자라지만 특히 비옥한 점질토에서 잘 자란다. 번식은 씨앗이나 꺾꽂이로 가능하다. 1년생 데리스에서 8~10개 정도의 삽목을 얻을 수 있다. 25일이면 뿌리가 내린다. 흙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어린 떡잎이나 꺾꽂이용 가지에 곰팡이병이 들기도 하나 해충 피해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을 토바(toeba) 또는 튜바(tuba)라고 부른다. 약재로는 방부제와 종기, 나병이나 가려움증의 치료 목적, 낙태 등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데리스 뿌리를 원료로 만든 살충제를 총칭하여 로테논제(rotenone劑)라고 한다. 비선택적 살충제로 가정원예에서의 곤충구제, 애완견의 기생충이나 진드기구제, 물 관리에서의 어류구제 등으로도 이용된다.
데리스제는 곤충의 소화기관, 기문, 체표면을 통하여 살충효과를 나타낸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는 지효성(遲效性)이다. 사람이나 가축 등 포유동물에 대한 독성은 낮아 안전하며 작물에 대한 약해(藥害)도 없다. 그러나 어패류에 대한 독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로테논은 토양이나 물에서 빨리 분해된다. 반감기는 1~3일이며, 활성성분은 햇빛 하에서 봄에는 5-6일안에 분해되고, 여름에는 2-3일내에 분해된다고 알려져 있다. 채소류의 응애류, 배추흰나비, 총채벌레류, 잎벌레류, 바구미류, 과수류의 진딧물류, 방패벌레류, 응애류, 나무이 등에 효과가 있다. 유기농업에서 천연살충제로 데리스의 뿌리와 전초를 활용한다. 생즙을 내거나 아세톤·클로로폼 등의 유기용매에 우려내거나 다려서 이용한다. 조제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살충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빨리 사용한다. | ||||||||||||||||||||||||
유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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