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굽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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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es fomentarius(L.:Fr.) Kickx. 영어속명 True Tinder Polypore, Surgeon's Fungus, 또는 Amadou. 학명 가운데 fomes와 foment는 “부싯깃”을 뜻한다. Amadou라는 속명(俗名)은 “...을 연모하는” 또는 “삶을 불태우는”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북부지방 방언에서 온 이름으로 말굽버섯으로 만든 해면상(海綿狀)의 물질을 가리킨다. 그런데 바로 이 물질을 바로 부싯깃이나 지혈 따위에 사용하는 것이다. 말굽버섯은 이름 그대로 꼭 말굽처럼 생겼고 회색-회갈색-회흑색으로 딱딱하고 말굽처럼 두껍다. 이 버섯은 살아있거나 죽은 활엽수에 돋는데 특히 자작나무에 주로 돋고 단풍나무(maple)나 포플러나무에도 돋는다. 전 세계에 분포하여 지역에 따라 비교적 흔한 버섯이다. 그 목적은 죽은 사람이나 어떤 초자연적 존재가 살아 있는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비슷한 풍습이 일본 북부지방에도 있는데 특히 재난이 있을 때 악령을 쫓기 위해서다. 서양에서도 제단에서 이승으로부터 저승으로 옮겨가는 생명의 상징으로 말굽버섯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주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는 상처에 뜸을 뜨는 데 사용하였고 염증 치료에도 이용하였다. 말굽버섯에 불을 붙여 연기 나는 버섯을 감염된 부위에 발라서 뜸을 떴던 것이다. 유럽 최북단에 있는 라플란드 사람들(Laplanders)도 같은 목적으로 말굽버섯을 사용하였다. 캐나다 중앙부에 살던 크리(Cree) 아메리카 원주민도 말굽버섯을 가루로 만들어 동상 걸린 피부에 말랐다고 한다. 그리고 관절염 치료를 위하여 말굽버섯을 잘라서 피부 위에 올려놓고 태워 뜸을 뜸으로써 통증 있는 부위의 혈액순환을 도왔다고 한다.
1991년 유럽 알프스 산에서 발견된 저 유명한 Ice Man의 쌈지에서 자작나무버섯과 말굽버섯이 발견되었는데, 자작나무버섯은 장의 기생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또 말굽버섯은 부싯깃으로 쓰기 위해 소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살 속으로 파고드는 발톱을 치료하기 위해 말굽버섯을 발톱과 살 사이에 끼워 넣었다고 한다. 또 민간에서 신장 질환을 치료하기 위하여 말굽버섯을 달여 복용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지혈을 위한 수렴제로, 상처부위나 류마치즘에 뜸용으로, 방광염, 위암, 자궁암, 식도암 치료용으로, 월경통, 치질 치료용으로도 말굽버섯을 사용하였는데 1938년 Killermann이라는 사람은 말굽버섯의 활성 물질이 “fomitin" 성분이라는 것을 보고하였다.
일본에서는 말굽버섯을 수리가네다케(tsuriganetake)라 하여 깊은 외상의 지혈을 위해 썼고 차로 달여 감기, 독감, 기관지염, 일반 허약을 고치기 위해 사용하였다. 인도에서는 이뇨제, 완화제, 신경강장제로 썼고 역시 인도에서도 외상과 화상을 입었을 때 수렴제로 사용하였다. 말굽버섯의 균사체는 곡식류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앞으로 곡물을 이용한 대량 재배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또 말굽버섯 100g당 국제단위 66 비타민 D, 포타슘 760mg, 니아신, 구리, 철, 셀레늄, 비타민 B5, 혈액형 B,O,A에 특이성을 가진 렉틴, benzotropolones, anhydrofomentariol, fomentaric 산, 포도당 산화효소, polyporic 산 C, ugulinic acids, 알카로이드, fungisterol, 에고스테롤, 페록사이드 등 여러 성분들이 들어 있다. 말굽버섯의 리그닌(lignin)은 생체내의 단순포진 바이러스를 완전 억제한다. 1993년 아오키(Aoki) 등은 말굽버섯의 항바이러스 성분을 발견하였고, Lidesquist 등은 이미 1989년에 가장 효력 있는 활성성분이 에르고스테롤 페록사이드라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또 메타놀 추출물은 항염, 항암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균과 미국 병원에서 감염되는 균에 항균성이 있다. 항암성은 sarcoma 180 쥐 실험 억제율 80%, Ehrlich 복수암 억제율 70%인 것 외에도 그람양성균 억제, 해열, 이뇨작용이 있다.
피부노화를 치료하거나 막아주는 성분도 들어 있다. 여러 종류의 mucopolysaccarides와 플라보노이드(flavonoids 토마토 등에서 발견되는 물질로 항암, 심장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짐) 성분은 (원자력공학) 유리기 제거제(free radical scavengers)인 한편 여러 사포닌 성분은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 또 고리형 아데노신 인산은 피부 세포의 노화를 막아주는 효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말굽버섯 추출물은 자외선 차단 로숀과 얼굴에 바르는 로숀, 모발용 화장품, 거칠고 염증을 일으킨 피부에 습기를 주는 크림이나 로숀에도 이용할 수 있다. 말굽버섯의 특유한 향기는 주로 베타 phellandrane과 베타 mycrene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로마니아, 헝가리와 다른 유럽 국가에서 유연한 말굽버섯“felt"는 모자, 지갑과 다른 의류 제조에 사용된다. 말굽버섯의 거친 부분을 재와 함께 뜨거운 물에 불린 다음 나무망치 같은 것으로 내려친다. 그러면 본래 크기보다 10배나 늘어나게 된다. 이것을 흔히 "German felt" 라고 부른다. 버섯을 오랜 세월 많이 관찰하다 보면 한 종류의 버섯이 일단 돋으면 다른 버섯은 돋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아마도 한 종류의 버섯이 다른 종류의 버섯을 돋지 못하도록 막는 것 같아 보인다. 말굽버섯에는 rac-oct-1-en-3-ol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여러 나무에 사는 다양한 종류의 딱정벌레들을 유인하는 성분이다. 또 말굽버섯은 딱정벌레(saproxylic beetles) 현장 유인물질로 사용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딱정벌레들이 숲속에서 버섯의 포자를 옮겨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 미국에서는 말굽버섯을 담배 필터를 사용하기 위하여 특허를 내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 밖에도 말굽버섯 부드러운 부분에 모래를 섞어 면도날을 세우는 데도 이용한다고 한다. |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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