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산야초

충기피식물 - 박하

오작교농장 2012. 1. 5. 10:15

 

독특한 상쾌감을 유발하는 멘톨(menthol)은 박하의 잎이나 줄기를 수증기 증류하여 얻는다. 무색의 바늘 모양 결정으로, 물에는 거의 녹지 않으나 에탄올·에테르·클로로폼에는 잘 녹는다

 
박하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대표적인 허브식물의 하나이다. 주로 습기가 있는 들판에서 자라거나 재배되고 있다. 줄기는 네모지고 전체에 털이 있으며 키는 60cm 정도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마주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표면에 기름샘이 있어 건드리면 톡 쏘는 시원한 향이 난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줄기 위쪽 잎겨드랑이에 엷은 보라색의 자잘한 꽃이 이삭모양으로 모여 달린다. 수술은 4개이고 암술머리는 끝이 둘로 갈라져 있다.

 


무리지어 자란 박하
www.naturei.net 2009-10-11 [ 유걸 ]

전 세계에 수십 종이 재배되고 있는데 크게 서양종과 동양종으로 나눌 수 있다. 서양종은 정유(精油)의 성질에 따라 페퍼민트(pepermint/M. piperita), 스피어민트(spearmint/M. spicata), 페니로열민트(M. pulegium) 등으로 구분한다. 동양종은 일본박하(Mentha arvensis)라고도 하는데 줄기가 붉은 적경종(赤莖種)과 그렇지 않은 청경종(靑莖種)으로 나누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거쳐 매우 오래 전에 들어와 약용으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나 채유 목적으로 재배가 시작된 것은 1910년경이라고 한다.

페퍼민트는 잎과 줄기에 털이 없으며, 꽃은 가지 끝에 이삭모양으로 모여 핀다. 스피어민트는 잎자루가 매우 짧거나 없으며, 페퍼민트보다도 포기가 작고 꽃이삭이 가늘며 길다. 페니로열민트는 붉은빛을 띠는 줄기가 옆으로 낮게 뻗으며 자라는 포복성이다. 동양종 박하는 서양종들과 비교하면 정유에서 멘톨(menthol) 함량이 많아 멘톨원료용으로는 좋으나, 멘톤(menthone)함량이 많아 향기가 떨어지고 쓴맛이 나서 향료로서의 품질은 낮은 편이다.

 


박하 잎과 꽃
www.naturei.net 2009-10-11 [ 유걸 ]

재배 방법
박하는 대체로 온난한 기후에 알맞은 작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 잘 자란다. 일조량이 많을수록 좋으나 토양이 건조하거나 가뭄에는 약하다. 습기가 있으되 배수가 좋은 양토나 사양토가 재배에 적합하다. 번식은 주로 뿌리줄기를 나누어 심거나 꺾꽂이로 한다. 늦은 가을에 못자리를 만들어 종근을 심거나 그대로 방치했다 이듬해 뿌리줄기가 10~15cm로 자라면 나누어 심는다. 또는 1차 수확 직전인 7월중에 3~4마디정도로 줄기를 잘라 땅 속에 묻어 뿌리를 내리도록 한다.

박하 잎이나 줄기에 함유된 정유는 꽃이 필 때 가장 많고 질도 좋다. 꽃이 피고 줄기와 잎이 튼튼한 상태에서 아랫잎이 점점 누렇게 변할 때 베어 그늘에서 건조한다. 햇볕에 말리면 수분과 함께 유효 성분이 증발한다. 또한 수확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면 유분함량이 떨어진다. 건·초에는 대략 1.3-2%의 정유가 함유되어 있다. 정유의 주성분은 멘톨로 약 77-78%를 차지하며, 다음이 멘톤으로 8-12% 정도 된다. 멘톨의 함량은 박하의 종류나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꽃이 필 때 정유함량이 가장 많다
www.naturei.net 2009-10-11 [ 유걸 ]

약성과 활용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 말린 것을 박하(薄荷)라고 하여, 발한·해열·진통·건위·해독제로서, 감기 초기, 두통, 인후통, 피부병 등의 치료에 쓴다. 과민성 장(腸) 증후군,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특유의 향이 입냄새를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독특한 상쾌감을 유발하는 멘톨(menthol)은 박하의 잎이나 줄기를 수증기 증류하여 얻는다. 무색의 바늘 모양 결정으로, 물에는 거의 녹지 않으나 에탄올·에테르·클로로폼에는 잘 녹는다. 많은 양을 입에 넣으면 혀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 있으나, 소량일 때에는 청량감이 난다. 의약품·과자·화장품 등에 첨가하며, 진통제나 가려움증을 멈추는 데에도 사용하고 있다.

「동의학사전」에서는 박하(薄荷)에 대해서,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박하(Mentha arvensis L. var piperascens Malinv.)의 전초를 말린 것이다. 각지에서 심는다. 여름에 꽃이 필 때 전초를 베어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맵고 성질은 서늘하다. 폐경, 심포경, 간경에 작용한다. 풍열(風熱)을 없애고 통증을 멈추며 발진을 순조롭게 하고 간기(肝氣)를 잘 통하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피부모세혈관확장작용, 땀샘분비촉진작용, 해열작용, 관상혈관확장작용, 소화선분비촉진작용, 위장윤동운동촉진작용, 진통작용, 이담작용, 억균작용, 소염작용, 방부작용 등이 밝혀졌다. 풍열표증(風熱表證), 풍열감모, 두통, 인후종통, 관상혈관순환장애, 심장부위통증, 위염, 소화장애, 기관지염 등에 쓴다. 소양증, 신경통, 후두염 등에 박하기름을 바르기도 한다. 하루 4~8그램을 달이거나 환을지어 또는 가루내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신선한 것을 짓찧어 즙을 내어 바른다. 박하를 달일 때는 오래달이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구충효과가 있는 페니로얄민트
www.naturei.net 2009-10-11 [ yahoo.com ]

「동의보감」에는,‘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매우면서[辛] 쓰며[苦] 독이 없다. 모든 약 기운을 영위(榮衛)로 이끌어 간다. 땀이 나게 하여 독이 빠지게 하는데 상한, 두통, 중풍, 적풍(賊風), 두풍(頭風)을 치료한다. 그리고 뼈마디가 잘 놀려지게 하며 몹시 피로한 것을 풀리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박하가 천연농약으로 사용된 사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페니로열민트나 페퍼민트 류의 박하에서는 일부 살균, 구충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페니로열민트는 예부터 벼룩을 쫒는데 이용되었으며, 파리, 모기, 벼룩, 개미 등의 천연구충제로 사용되고 있어 친환경농업에서 충기피제로서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 멘톨(menthol)은 물에는 녹지 않지만 에탄올에는 잘 용해되므로 주정이나 알코올에 담가 활용한다.
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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